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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의 대세~고주파 온열암치료, 인체 기능 활성화 유도에 주력해야

고주파 온열 암 치료가 암 환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제는 병원마다 성능 좋은 고주파 온열치료기를 도입하면서 필수 치료로 자리매김 하고 있을 정도다. 독일을 중심으로 고주파 자극을 통한 온열치료가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부터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고주파 온열치료는 많은 암환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런데, 주변 환자들을 살펴보면 꼭 그 이론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입원 암 환우 중에 2013년도에 대장암이 발병되어 수술 후 6개월 후 폐로 전이되고, 또 항암치료를 받고 수술한 다음 3개월 후 폐암이 재발되어 항암치료중인 분이 있다. 그 분은 폐로 전이된 다음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꾸준히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받았으나 다시금 폐암이 재발되어 고주파 온열 암 치료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큰 상태였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통해 암세포 주변의 온도를 높이면 암세포의 사멸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암 환우들을 상담하다 보면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꾸준히 받았으나 암이 재발되고, 암세포가 오히려 더 자라나는 분들도 종종 있다. 
이론적으로 섭씨 42도의 온도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한다면 왜 이런 예외적인 환자들이 발생할까?
고주파 온열 치료를 병용하는 여러 요양병원들의 자체적인 통계에 따르면 병원마다 유효율이 30% 정도라고 한다. 이 수치는 물론 암이라는 중증의 질병을 고려할 때 매우 뛰어난 수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온열자극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논리를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 생각된다. 나머지 70%의 환자들은 온열자극을 해도 암세포가 사멸되지 않는다면 온열치료의 원리에 대한 다른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필자가 생각할 때, 고주파온열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인체 기능 활성화에 있다. 인체에 열을 가하면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혈액의 흐름 개선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고주파자극을 통해 국소부위에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변화는 혈류 개선이고, 이러한 혈류 개선에 따라 환자마다 각기 다른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체질의 서로 다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사람마다 장기의 강약이 다르고, 그러한 강약의 차이에 의해 체질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소양인은 비위의 기능이 왕성하고 신장의 기능이 약한 체질이다. 비위 기능이 왕성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소양인을 표현할 때 위장에 열이 있는 체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위장에 열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체질에 비해 위장관에 혈액의 흐름이 왕성하다는 얘기다. 
아직 가설의 단계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위장관에 혈액의 흐름이 왕성한 사람이 만약 정말 존재한다면, 이 사람이 위암에 걸렸을 경우 고주파 온열치료를 통해 위장관에 더욱 혈액의 흐름을 촉진시킨다면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인체내 혈액의 총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 혈액이 집중된다면 다른 부위의 혈액 흐름은 제한될 것이고, 이는 인체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고주파 온열 치료는 분명 30%에 육박하는 매우 좋은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치료다. 하지만 30%의 치료 효과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70%의 환자들에게서는 왜 치료 효과가 미미한지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과 관찰이 필요하다. 
온열이 가져다주는 암세포에 국한된 효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온열을 통한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 활성화에 대해 보다 깊이 연구하여 많은 암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치료 방법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 정요한 하나요양병원 원장(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