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암환우희망연대 인가?

○ 국민 31명 중 1명은 암 환우...161만여명
암에 걸린 이후의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간의 생명은 유한(有限)하다. 누가 오래 살고 짧게 살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대부분 암(癌)에 걸리면 죽음이라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암수술 후에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그렇게 될 경우 세상과 작별을 고(告)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암환자라고 해서 단명(短命)하는 것은 아니다. 점차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환자 3명중 2명이 5년 이상 산다. 다시 말해 암 판정을 받은 이후 5년 이상 사는 생존율이 70.7%에 이르고 있다. 암이 더는 불치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기 검진과 의료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암 치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1~2005년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6.7%포인트나 증가했다. 다른 암에 견줘 생존율이 100%를 넘는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암 환자의 최근 암 생존율(2011~2015년)은 63.8%에 달한다.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100%가 넘는 것은 갑상선암에 걸린 환자가 5년 동안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일한 나이와 성별의 일반인구와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뜻이다. 

암 생존율은 암 발생자가 교통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등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서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로 암 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한 결과다.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이 향상되면서 암과 더불어 살아가는 암 경험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다. 전국 단위의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암 유병자는 2016년 1월 기준으로 161만1천487명(남자 70만7천977명, 여자 90만3천510명)이다. 

2015년 우리나라 전체 국민(5천95만1천727명)의 3.2%(남자 2.8%, 여자 3.5%)로 인구 31명당 1명이 암유병자란 뜻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암유병자는 68만1천909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655만2천529명)의 10.4%(남자 13.8%, 여자 8.0%)에 달한다.

그래도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암 사망율은 27.8%로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숨질 정도로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다. 암으로 말미암아 환자와 가족이 받는 고통은 상당하고 사회경제적 비용도 2012년 기준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막대하다. 

그러다 보니 암으로 인한 국민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을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암 생존 후 직장 복귀, 현실은?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암 수술을 받고 복직해도 결국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수술 후 후유증으로 당사자는 물론 업무적응력 부족으로 회사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암 교육센터에 따르면 국내 위암 환우의 경우 암 진단 후 실업률은 46.6%로 진단 전(34.1%)보다 12.5%포인트나 높다. 829명의 폐암 환우 중 암 진단 전에는 68.6%가 직업이 있었지만 치료 후에는 38.8%로 감소했다.

암 환우들은 피로를 비롯해 직장 생활 중 식단 및 재활운동 부담감, 외모 변화, 업무 시간 중 치료 시간 조절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위축되고 불안, 우울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게다가 ‘제대로 일을 하겠느냐’는 직장 동료들의 부정적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 암 치료에서 암 관리 시대로!
 암 환우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암 생존 이후 경력이 단절되면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을 겪는 것을 넘어 ‘생산활동인구 감소’, ‘국가 의료비 증가’ 등 국가적으로도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암 환우를 위한 사회적 기반은 부실하다. 정부의 암 정책이 조기 발견과 의학적 치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제도 역시 암 치료 시와 달리 암 환우의 진료에는 별도의 지원이 없다. 

국가 차원에서 암 생존자와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과 고통을 줄이기 위해 국립암센터에 암 생존자 지원과를 신설해 통합지지 시범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이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은 많은 회사들이 암 환우가 회사에 복귀해 정착할 수 있는 복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전담하는 인력까지 배치한다.

결국 우리 암 환우 및 그 가족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 그동안 사회의 외면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 외로운 투병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게다가 천문학적인 의료비용은 국가의 큰 손실이다.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암 예방과 치료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특히 보험회사로부터의 부당한 보상 등 현재 암 환우들이 겪고 있는 힘겨운 투병생활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공론화해서 이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암 환우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암환우희망연대’는 암 환우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들의 ‘희망 길라잡이’가 되고자 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암, 고혈압,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을 비롯한 아토피 등 각종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바른 몸가짐과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3만 불 시대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