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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우희망연대 블로그 오픈을 보며...

오늘도 환우들과 아침식탁에 앉았다. 밤새 잠은 잘 잤는지 불편한 곳은 없었는지 안부를 묻는다. 병원 5층 카페테리아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참 서정적이다. 나주평야의 광활함이 주는 마음의 평화와 저 멀리 기암괴석 월출산이 힘찬 삶을 응원한다.

오늘 아침 메뉴는 효소 한잔에 야채죽과 감 하나다. 소양인에 토양체질에 맞춘 식단이다. 앞에 앉은 환우는 태음인에 목양체질이다. 그는 효소 한잔에 고구마죽과 큰 배 반토막이다. 체질에 따라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매일 제공해 준다. "내 몸 안의 병은 나에게 맞는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이곳 하나요양병원 정요한 원장의 '푸드매칭'프로그램에 따른 밥상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하나가 더 있다. 옆방 환우가 특식으로 굴떡국과 소고기떡국을 맛있게 끓여서 나눠준다. 정감있는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위해 기도한다. 
"암환우들이여! 힘내자! 죽을때까지 행복한 삶을 살아보자!"

나의 섬뜩한 것 중의 하나인 스스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어리석음을 본다. 그것은 타협 하지 못하는 고지식이 주는 강박감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움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어려움이나 고통이나 진실된 고민없이 문제를 타파 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에 짙게 깔려있는 갑질의 횡포가 느껴진다. 암환우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지원책이 아쉽다. 이런 불합리함에 우리 암환우들이 처한 불편한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암환우희망연대와 함께 모든 암환우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